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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영리병원 들어선다면 어느 기업이…

해피곰 2010. 1. 17. 17:34

제주 영리병원 들어선다면 어느 기업이…

제약·의료기기 등 관련 분야 경험있는 재벌 거론

 

제주도에 투자개방형병원, 즉 영리병원이 도입된다면 누가 나서게 될까?

 

보건복지가족부와 기획재정부의 엇갈린 연구용역결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제주도 영

리병원 도입 문제가 다시 불붙었다.

 

행정안전부는 15일 제주도 영리병원 설치를 주요 골자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

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관한 일부개정법률안 재입법예고했다.

 

앞서 알려진 바와 같이 상법상의 회사가 제주도 지사의 허가를 받아 제주도 의료특구에 의

료기관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 이 문제가 불거지자 “서두르지 말고 충분히 의견이 수렴된 뒤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며 신중론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행안부가 이번에 전격 발표

한 것은 정부가 영리병원을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LG 등 헬스케어 분야 경험 있는 대기업이 유력

 

정부는 이번 입법예고를 계기로 앞으로 입법안을 확정, 2월경 국회에 제출해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제주도 영리병원 도입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의료계 안팎의 관심은 이제 과연 어느 기업이 먼저 투자에 나서 첫 시험대에 오를

지로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현재로서는 재벌순위에서 손에 꼽히는 대기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압축된다.

 

전문가들은 “자본력이 충분한 데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필요로 하는 대

기업이 향후 전망을 내다보고 영리병원에 투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이 가운데 제약 분

야 등 헬스케어 사업에서 경험을 쌓은 LG나 SK에서 관심을 보일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

을 내놨다.

 

LG는 LG생명과학을 통해 제약분야에, SK는 SK케미칼과 유비케어를 통해 제약과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분야에 일찌감치 진출, 자리를 잡았지만 삼성과 현대와는 달리 병원계에는 발

을 내딛지 않았다.

 

그러나 영리병원의 표면적인 뜻과는 달리 ‘영리’를 추구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대기업은

고사하고 어느 곳 또한 나서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내 한 의료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영리병원은 말 그대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로 하는 사업

인 만큼 투자여력이 충분한 곳이 나서지 않는다면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특히 건강보

험의 제약 속에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차라리 다른 분야에 진출하

는 게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앞으로 의료보험 민영화 등 의료정책의 변화(?)를 일부 염두에 둘 경우

선제적인 조치로 일부 대기업들이 진출 등을 고려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성 기자 (sskim@dailymed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