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생명의 강'을 위한 기도와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전국 곳곳에서 4대강 사업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목회자 및 신도 1000여 명이 '4대강 지키기 연합 예배'를 연 것.
종교계의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천주교 사제들이 명동성당 앞에서 무기한 '생명·평화 미사'에 돌입한 데에 이어, 개신교 목회자와 신도들도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예배를 벌이며 4대강 저지 운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등 각 교단 산하 기구와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행동'은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연합 예배를 개최하고, 찬송가를 부르며 서울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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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개신교의 연합 예배가 열렸다. ⓒ프레시안(선명수) |
▲ 연합 예배에는 1000여 명의 목회자와 신도가 참석해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뉴시스 |
이날 1000여 명의 참가자는 "4대강 개발 사업으로 생명이 무참히 파괴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4대강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공동 기도로 예배를 시작했다. 이들은 "혈관이 막히면 사람이 죽듯이, 강이 막히면 자연이 죽는다"며 "4대강 사업 중단으로 강이 그대로 흐를 수 있기를" 기도했다.
설교를 맡은 김현배 목사(기독교장로회 총회장)는 "4대강 사업은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 있는 이명박 장로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한 인간의 욕심 때문에 피조물이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도자로 나선 광주발산교회 김연심 목사는 "4대강 사업은 소수 대형 건설사와 결탁해 그들만 배불리는 강도 민생도 죽이는 사업"이라며 "한국의 대형 교회가 독재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순교자적 영성으로 싸우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목회자와 신도들은 '창조 질서를 파괴하여 한반도 생태계를 위협하는 4대강 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신앙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선언문에서 "정부는 자연 생태계가 한 번 파괴되면 복구되는 데 엄청난 재정과 시간이 뒤따른 점을 감안해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이미 제기된 여러 문제들에 대해 민주적 절차와 논의를 거쳐 국민적인 합의를 이끌어 낸 후 4대강이 진정한 의미의 '생명의 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연합 예배를 마치고, 거리 행진을 진행해 오후 4시께 서울광장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찰은 "4대강 사업 관련한 팻말을 들어선 안된다"며 몇 차례 목회자들의 행렬을 막아섰다. 결국 목회자들은 '천안함 희생자·4대강, 죽음에서 생명으로'라는 문구가 쓰인 펼침막에서 '4대강'을 천으로 가리고 나서야 행진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 지난 26일부터 명동성당에서 '생명·평화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천주교연대)' 사제들은 이날부터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침묵 기도에 돌입했다. 기도회는 각 교구별 사제들이 돌아가며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이날 천주교 환경사목위원회 맹주형 교육부장은 "매일 저녁 열리는 미사와는 별개로, 낮에도 사제들이 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기도를 진행한다"며 "천막 기도처가 없어졌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거리에서 기도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주교연대가 26일 미사와 기도를 위해 세운 천막은 설치 하루만인 27일 오후 가톨릭회관에 의해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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