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사기극 들통났다?
청계천 복원 이후 서울시가 줄곧 '수질 개선으로 토종 민물고기가 되돌아왔다'고 홍보해 온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005년 청계천 복원 작업을 완료한 이후 서울시는 토종 민물고기가 청계천에서 발견되
는 건 수질 개선 때문이라고 홍보해 왔으며, 지난 2월 낸 보도자료에서도 복원 전인 2003년
청계천의 어류가 4종에 불과하던 것이 2009년 '27종'으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청계천에서 나타난 미스터리한 사실들은 서울시의 홍보 내용과 배치된다. 서울시가
만든 청계천 생태지도에는 동대문종합시장 옆에 갈겨니가 산다고 돼 있지만, 갈겨니는 섬진
강 수계에서 서식한다. 또한 줄납자루.가시납지리의 경우에도 민물조개에 알을 낳는데, 청계
천에는 민물조개가 없다.
환경운동연합은 23일 보도자료를 내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사업 직후 한강이 아닌 다른 수
계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방류해 놓고 이들이 물길을 따라 들어왔다며 허위 홍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문가 견해를 인용 "섬진강 일대에 사는 갈겨니가 청계천에서 자연적으로
서식할 방법은 없으며, 이들은 인위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청계천에 사는 줄납자루와 가시납지리는 산란할 때 조개가 매개돼야 하는데, 청
계천에는 조개가 살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며 "인위적인 방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직접 본 전문가들은 수계가 다르거나 서식환경이 다른 종을 방류하는 것은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막아야 할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면이 콘크리트로 건조된 하천
바닥과 수서곤충이 부족해 먹이사슬의 중간고리가 끊어진 '인공 생태계'에 민물고기를 인위
적으로 방류하는 것은 오히려 물고기의 번식에 혼란을 일으킨다느 지적이다.
17일 현장조사에 동행한 김익수 전북대 명예교수(생물학)는 <한겨레> 보도에서 "산란기인
데 손으로 배를 밀어봐도 알이나 정소가 나오지 않는다"며 "청계천은 하나의 어항이지 민물
고기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공간은 못 된다"고 설명했다.
매일노동뉴스 /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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