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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천안함 조사 발표, 0.0001퍼센트도 설득 안돼"

해피곰 2010. 5. 24. 11:52

도올 "천안함 조사 발표, 0.0001퍼센트도 설득 안돼"

봉은사 특별 강연에서 천안함, 4대강 맹비난




도올 김용옥 박사가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0.0001퍼센트도 설득

이 되지 않는다"며 맹비난했다.


김 박사는 23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코뿔소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동서회통의 깨

달음'이라는 제목의 특별 강연에서 천안함 문제와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어뢰 발사설, 말이 되는가"


그는 "요즘은 세상일에 별 관심 없이 살고 있었는데 얼마 전 천안함 발표가 있어 TV로 조

사 결과를 보게 됐다"며 "하지만 그 결과는 도저히 설득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관련 정보는 모두 통제가 되는 상황"이라며 "생존자에 대한 접근 금지 등 모

든 것을 통제하면서 자신들이 조사한 결과를 믿으라고 하니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결정적 증거'라며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북한제 어뢰' 잔해에 대해서도 "정부는

바다 밑에서 나온 것을 가지고 북한에서 했다고 한다"면서 "진의를 떠나 그들이 발표한 내

용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에서 말하는 북한의 어뢰 발사설은 북한의 기술을 정말 높게 평가하는 것"이라며

"침몰 당시 서해에는 미국 이지스함 2대와 13척의 함대가 있었는데, 거길 뚫고 들어와 어뢰

를 쏘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명확한 증거들을 내게 준다면 그걸 일본, 독일 등의 과학정밀연구소에 맡겨 확인을

해보고 싶다"면서 "거기서 사실이라고 확인을 해준다면 정부의 조사 결과를 믿겠다"고 말했

다. 이어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패잔병이 당하고 나서 발표하는 내용을 어떻게 믿을 수 있

는가"라고 반문했다.


"軍, 패잔병 주제에 너무도 당당.. 사무라이라면 할복자살"


김 박사는 조사 내용 발표 당시의 군 장성 태도를 놓고도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발표할 때

우선 구역질이 났던 게 군 장성들이 무슨 개선장군처럼 앉아서 당당하게 국민에게 조사 결

과를 발표하는 모습이 견디기가 힘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급장이라도 떼고 나오지 불쌍한 국민을 죽인 패잔병인 주제에 너무도 당당했다"며

"일본 사무라이 같은 경우엔 할복자살을 해야 하는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노태우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 직전 김현희의 비행기 폭발 사건이 있었다

"며 "자국민이 몇 백 명이나 죽었지만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잔해도 못 찾고 있

다"고 설명했다. 또, "아웅산 사건도 비슷하다"며 "국민은 이런 사건들을 통해 알게 모르게

정부에게 기만을 당하며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미국도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며 전쟁을 일으켰지만 정작 살상 무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거대한 권력이 어떻게 진실을 허위로 조작하는 지를 꼬집은 것이다.


김 박사는 "정부는 천안함 사태의 진실을 거대한 위선으로 가리고 있다"며 "나쁜 놈들이 자

기들을 위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자들이 하는 짓에 속으면 안 된

다"며 "역사는 진실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 하는 이들이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르겠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 몇 십조 원을 강바닥에 버리는 게 4대강 사업"이

라며 "이런 짓을 하는 이들이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유속이 느려지면 모든 강은 썩게 된다"면서 "거기다 현재 짓고 있는 건 보가 아니라

댐이기에 근처 집들은 다 침수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다.


김 박사는 "형편없이 국토를 망치는 게 4대강 사업"이라면서 "결국 토목 공사를 통해 눈먼

돈을 벌려는 토건 사업자와 위정자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특강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김 박사는 "길거리를 다니면 사람들이 인사를 하며 하는 말이 '요새 아무 말도 안하고, 왜

강연도 안 하냐'고 묻는다"며 "근데 나올 기회를 줘야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되고 나선 그런 기회가 끊겼다"며 "물론 청와대에서 '도올

을 나오지 말게 하라'는 말씀은 안 하셨겠지만, 우리나라는 알아서 기는 사람이 많다"고 말

했다. 


매일노동뉴스 / 김경환 기자 kkh@v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