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세 장수인’ 5대 특징
기사입력 2008-05-01 13:30 |최종수정2008-05-01 14:00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열심히 적응한다, 보신 음식이나 약물에 휩쓸리지 않는다, 잘 느낀다, 적극적으로 깊이 생각한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 소장이 요약한 ‘100세인들의 5가지 행동특징’들이다. 박 소장이 오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의사협회 주최 ‘100세 건강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한국인 장수 패턴’조사에 따르면 장수하는 이들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한결같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소장은 “조사를 위해 100세 노인들을 찾아 뵐 때마다 새벽이든, 낮이든, 저녁이든 대부분 집이나 밭에서 일하며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전남 곡성의 이판순(100) 할머니는 100세가 된 나이에도 여전히 혼자서 밭농사를 짓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적 요인과 사회적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적응하는 것도 장수에 필수적이었다. 박 소장은 “장수하는 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반드시 공기 좋고, 물 좋은 곳만은 아니었다”며 “100세인들의 대부분은 전쟁의 참혹함을 견뎌냈고 남편이나 아내, 자식들과 이별의 고통이나 가난의 시달림도 극복해낸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확실한 안전보장도 없는 음식이나 약물에 휩쓸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했다. 박 소장은 “DNA 손상 복구능력과 종의 최대 수명은 정비례한다”며 “쓸데없는 음식이나 약물로 몸 안에서 유해물질이 생성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장수의 주요 요소로 꼽혔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또 “전남 담양에서 만난 강업비(104) 할머니는 독거노인인데도 늘 이웃과 즐겁게 어울리고,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며 동네일에 참견하고 노래를 즐기며 살고 있었다”며 “풍부한 감성이야말로 장수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100세 노인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오늘을 적극적으로, 깊은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다”며 “지능과 사유능력이 치매예방 및 장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소장의 조사에 따르면 장수인들은 간염 이환율(질병에 걸릴 확률)이 0%로 나타났으며, 종양 이환율도 제로에 가까웠다. 박 소장은 “이들은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도 100여명 중 단 2명에 불과했다”며 “이는 한국인 백세인들이 각종 퇴행성 질환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수지역도 후생 복지환경이 개선되면서 과거 남해안 제주도 등에서 소백·노령산맥 중심의 중산간 지역으로 확대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
'◐ 노인건강 > 노인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내 건강 나빠"…노인들 `건강염려증` 심각 (0) | 2009.01.10 |
---|---|
[스크랩] 노인병은 다각적 접근 필요 (0) | 2009.01.10 |
[스크랩] 100세 장수의 비밀! (0) | 2009.01.10 |
[스크랩] “치매예방주사”… 농어촌 노인 홀린다 (0) | 2009.01.10 |
[스크랩] 치매환자와 즐겁게 사는법 (0) | 2009.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