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이 알고싶다/보도자료

노사갈등 기업에 상 주는 노동부

해피곰 2009. 7. 12. 22:28

노사갈등 기업에 상 주는 노동부

 

 

ㆍ화물연대와 마찰 대한통운에 ‘노사우수’ 포상

 

택배기사들의 운송료 인상과 해고 문제로 화물연대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대한통운이 노동

부가 주관하는 ‘2009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에 따르면 2009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98곳 중 한 곳으로 대한

운이 선정됐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은 각 지방노동청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선정하며 대한통운은 서울지방

노동청이 21개 기업과 함께 선정했다.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되면 1년간 세무조사가 유예되고 정부 물품조달에 입찰할 때도

가점이 주어진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때 우대 금리를 적용받고 신용평가에서도 혜택을

받는다.

 

노사발전재단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1961년 노조 설립 이후 48년간 무쟁의를 기록하는 등

노사협력 문화가 잘 구축돼 있는 것이 선정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통운은 지난 3월 건당 운송료 30원 인상을 요구하던 택배기사들을 해고(계약해

지)해 화물연대와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박종태 전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이 ‘화물연대 실체 인정,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목숨을 끊어 사회 문제로 비화됐다.

 

대한통운과 화물연대는 지난달 해고자 복직 등에 합의하며 분규를 매듭지었지만 대한통운은

화물연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한통운은 화물·덤프차주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는 노

조를 결성할 수 없다는 노동부의 유권해석을 명분으로 삼았다.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은 “대한통운은 올 상반기 특수고용 노동자와 화물연대에 대한 탄압

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가 집중됐던 사업장”이라며 “노동부가 노동 탄압에 앞장 선

기업에 상을 주는 터무니없는 행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 대덕경찰서는 지난 5월16일 대전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김달식 화물연대 본

부장을 구속했다.

 

경향신문 /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