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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쌍용 노조원 식수지원등 평택 상황

해피곰 2009. 7. 29. 17:33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찰의 대치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도장 공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들 위로 경찰헬기가 지나고 있다.
ⓒ 유성호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찰의 대치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도장 공장 위로 경찰헬기가 지나고 있다.
ⓒ 유성호
쌍용자동차
 
[4신 : 29일 오후 5시 10분]
 
경찰, 물대포 동원 민주노총 해산작전 돌입
 
경찰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해산작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쌍용차 공장 정문 500m 앞까지 진출한 민주노총 조합원 3000여 명은 오후 4시50분경 경찰이 물대포 2대를 앞세워 진압에 나서자 뒤로 조금씩 밀리고 있다. 선두 대열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있었는데, 강 대표는 물대포를 맞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집회가 처음 열린 법원사거리까지 밀린 시위대는 산발적으로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맞서고 있다.
 
 
[3신 : 29일 오후 4시 20분]
 
헬기의 최루액에도 멈추지 않는 행렬... "공장 안으로 물을 가져다 줘야 한다"
 
29일 오후 3시 40분,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린 경기도 평택 법원삼거리에 경찰 헬기 1대가 떴다. 이날 집회를 불허한 경찰은 현장을 원천봉쇄하진 않았지만, 헬기가 저공비행하는 현장에서 집회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 50분께 본대회를 포기하고 쌍용차 평택공장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지만, 헬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대회 선두를 따라가며 10여 개의 최루액 봉지를 투하했다. 현장 일대가 매캐한 공기로 가득차 목이 따거운 상황이지만, 참가자들은 "공장 안으로 물을 가져다 줘야 한다"면서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상 30m 위에 저공비행을 하는 헬기의 위력은 대단했다. 무대 위 발언이나 참가자 3000여명의 구호, 투쟁가는 헬기가 내는 굉음에 완전히 묻혔다. 서 있기도 힘든 프로펠러 바람에 길가의 나무, 신호등과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흔들릴 정도였다. 프로펠러 참가자들의 손피켓, 모자, 전단 등이 날아갔고, 흙먼지 때문에 눈도 뜨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의대회가 중단되기 전 임성규 위원장은 "최근 언론에서는 이탈자가 늘어나 농성자가 600명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점검해본 결과 800명이 넘었다"면서 "그러나 이 중 200여 명이 병원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몸이 안 좋다"고 전했다.
 
이정아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정당이나 단체들이 놓고간 생수를 가지고 아이들이 흙장난을 하는데 평소에는 귀엽게 봤을텐데 '아빠는 저 물이 없어서 고통을 받는데 왜 이렇게 철이 없나'는 생각에 유치원 다니는 6살 꼬마에게 자꾸 짜증을 낸다"면서 농성장 내 식수 반입을 요구했다.
 
  
종교·시민사회단체·정당 대표자들이(오른쪽)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식수반입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친뒤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에게 먹을 물과 음식물, 의약품 전달을 시도하다가 쌍용자동차 직원들로부터 저지되고 있다.
ⓒ 유성호
쌍용자동차

 
[2신 : 29일 오후 3시 10분]
 
"너희들은 평생 해고 안 당할 것 같아?"
 
"너희들은 평생 해고 안 당할 것 같아? 함께 밥 먹으면서 일했으면 같이 싸워야지 바보 이게 무슨 짓이야!"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저 쪽으로 가서 좀 쉬세요! 날도 더운데 시끄러워서..."
"뭐야, 이놈아!"
 
백발이 성성한 칠순의 김모 할머니는 오늘도 쌍용차 공장 정문 앞에서 '한 바탕' 했다. 김 할머니는 불볕더위에 공장 안에서 물도 마음대로 못 마시고 씻지도 못하는 아들이 걱정이다. 그래서 공장을 봉쇄하고 있는 비해고 노동자들만 보면 화가 난다.
 
김 할머니가 공장 앞을 서성이기 시작한 건 식수와 가스 등이 끊긴 지난 주 월요일부터다. 김 할머니처럼 지금 쌍용차 공장 주변을 서성이는 나이든 부모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점거 농성 초기에는 노동자 아내들이 많았지만, 점차 노인들도 가세하는 추세다.
 
물론 그 수는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누구보다 경찰과 회사 측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식량과 물은 들여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지고 있다. 29일에도 쌍용차 공장 앞에서는 이들 노인들과 사측 직원들의 실랑이가 쉼 없이 벌어졌다.
 
오후가 되면서 쌍용차 정문 앞에는 약 100여 명의 비해고 노동자들이 나와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어깨에는 '정상조업'이 적힌 리본이 달려 있다. 이들은 딱딱히 굳은 표정으로 "노조는 옥쇄 파업을 풀고 나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비해고 노동자들은 연좌 농성을 벌이며 해고자 가족의 공장 진입을 막는 임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식수와 식량 공급을 차단하는 것도 이들의 임무다. 사진을 찍으면 거칠게 항의를 하기도 한다.
 
쌍용차 공장 앞은 몸싸움과 말싸움의 연속이다. 비해고 노동자와 해고 노동자 가족이 싸우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경찰이 언성을 높인다. 뜨거운 날씨 탓인지, 아니면 장기 투쟁의 피로 탓인지 사람들은 서로 조금만 건드리면 거친 감정을 드러낸다.
 
이날도 "물과 음식물, 의료진의 공장 진입을 허용하라"는 종교계와 시민사회, 정당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이들은 "이미 용산에서 6명이 죽었는데, 더 이상 선량한 국민이 죽어나가는 것을 볼 수 없다"며 "쌍용차와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대한 적대행위를 거두고 물과 음식물, 의약품을 공급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정부와 사측이 노동자를 죽이고 노조를 고사시키려 한다면 전 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평택 쌍용차 공장 위의 하늘에서는 구름 없이 땡볕이 내리쬐고 있다. 공장 정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다. 공장 주변의 많은 병력은 평택 법원 삼거리 쪽으로 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이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회원들이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식수반입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친뒤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에게 의약품 전달을 하기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쌍용자동차
  
종교·시민사회단체·정당 대표자들이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식수반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 촉구와 조합원들에게 먹을 물과 음식물, 의약품 전달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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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9일 오전 10시 40분]
 
'애국가' 대 '불나비', 평택의 아침이 밝았다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는 하루종일 산발적으로 싸움이 이어지지만, 29일 오전 현장은 아직 조용하다. 채권단의 파산신청을 앞두고 노사가 물밑 대화를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전 10시께 현장에는 다시 경찰 헬기가 떴고, 사측은 윤도현밴드의 <애국가> 등을 틀었다. 매일 사측은 선무방송으로 여러 가지 가요와 사측 홍보선전을 내보내고 있다. 10분 뒤 농성 노동자들이 모여있는 도장공장 스피커에서도 '불나비' 등 투쟁가가 흘러나왔다.

 

이 시간, 송명호 평택시장과 시의원들 10여 명은 공장을 방문해 '평택쌍용자동차사랑운동본부' 명의로 "노사 강경대립으로 인근 유치원·이미용업소가 휴업하는 등 지역경제가 혼란에 빠졌다"면서 노조에는 "옥쇄파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사측에는 "상생의 정신으로 대화하라"고 당부했다. 이 곳에서는 매일 예고없이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오후 민주노총 결의대회 불허... 충돌 불가피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찰의 대치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에서 경찰들이 정문을 봉쇄하고 외부인과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 유성호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찰의 대치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경찰들이 특수 제작된 방패벽으로 전진 배치해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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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찰의 대치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사측이 선무방송으로 가요와 사측 홍보선전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는 경찰 50여명이 방패를 들고 대기하고 있는데 여경도 전투복장을 갖춘 것이 눈에 띈다. 쇠사슬로 걸어잠근 정문 안에는 경찰과 함께 '정상조업' 리본을 가슴에 단 사측 비해고자 노동자들이 모여있다. 바로 앞 도로에는 생수 40상자가 놓여있다. 전날인 28일 민주당·민주노동당·시민사회단체가 농성장 안으로 들여보내려던 식수 중 일부다.

 

평택경찰서 측은 정문 앞에 입간판을 세워 "쌍용차 점거 농성자들이 볼트 및 너트를 발사하여 인명 피해 및 차량손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하여 정문 주변 보행·주행을 통제하오니 교통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고 알렸다.

 

공장 정문에는 사측 비해고자 노동자들이 내건 "장기파업은 대량학살이다" "우리는 진정 일하고 싶다"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에 도장공장을 향해 새총을 발사하는 사측 용역직원들의 모습이 보도된 뒤에는 "노동조합 나팔수 MBC는 자폭하라"는 피켓도 붙었다.

 

정문 뒤로 보이는 본관에는 사측이 "우리는 우리의 내일을 믿습니다"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그 뒤 도장공장에는 농성 노동자들이 "대화를 안 하려면 차라리 다 죽여라"라는 글씨를 건물 외벽에 적었다.

 

지난 27일 쌍용차 노조는 도장공장 옥상에서 스피커로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뒤 사측은 정문 위로 까만색 그물막을 쳤다. 이 때문에 이제 정문 바로 앞에서는 도장공장 옥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공장 앞 인도에는 가족대책위는 물론 취재진들의 임시 프레스센터 천막과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농성 천막이 늘어서있다. 가족들과 민주노동자 당직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바람이 불어 선선한 날씨였는데, 29일은 오전부터 햇볕이 쨍쨍하다. 천막 안에서는 물론 인도에 앉아있는 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계속 부채를 부치거나 물을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식수가 없는 공장내 농성자들에게도 이날은 긴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종교·시민사회단체·정당 대표자들이 식수반입을 위한 기자회견을 다시 열고, 이어 오후 3시에는 민주노총이 평택 법원 삼거리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경찰은 이에 대해 집회금지 통고를 내렸지만, 민주노총은 예정대로 대회를 열고 경찰이 봉쇄할 경우 곧바로 행진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찰의 대치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송명호 평택시장과 한인희 쌍용자동차사랑운동본부 공동의장이 사측 관계자(왼쪽)에게 평택 시민 17만여명으로부터 서명 받은 '쌍용자동차 정상화 촉구 호소문'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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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경찰의 대치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쌍용자동차 직원들이 정상출근해 업무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