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때문에 힘드신가요? 당신은 어떻습니까? 많은 사람이 오가는 서울역. 야4당의 정치인들과 당원,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함께 모여 'MB때문에 못살겠다'고 외치고 있었다. 이명박을 반대하는 사람들. 저마다 말 못한 사연들 을 쏟아냈다. 죄송합니다. 이름은 쓰지 말아주세요 피켓을 들고 있는 한 시민을 만났다.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사회. 이명박 치하, 대한민국의 현 주소다. "뭘 어떻게 대단히 바꾸자는게 아닙니다. 상식을 말하고 싶은거예요." 다음 '아고라'의 글을 읽고 왔다는 한 네티즌은 이렇게 말했다. 할 말도 많았다. '투표합시다 '부터 '방송장악 저지'까지. 피켓을 스케치북에 붙여 한장 한장 넘기고 있었다. 사진촬영도 번번히 거절했다. 누구 때문이겠는가. "유치원 애들이 소꿉놀이를 해도 나눠주잖아요. 이렇게까지 대놓고 해처먹지 않아요. 이제 MBC까지 넘어가면 사실상 온 국민이 바보가 될텐데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등록금도 그래요. 대학교 가지 말라는 거지··· 애들이 등록금을 다 갚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한 해 등록금이 천만원이다. 4년이면 4천만원. 이명박 정부는 '졸업후 학자금 상환제'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물론 이자도 꼬박꼬박 붙는다. 등록금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사채놀이' 해 주는 셈이다. 학교는 학생이 졸업한 후에도 꼬박꼬박 등록금을 받을 수 있다. 은행은 이자를 받는다. 이미 기업이 된 '사립대'와 '은행'에겐 환영할 일이겠지만, 서민은 그 다지 달갑지 않다. 등록금 상한제와 같이 실행돼야 할 등록금 후불제는 이명박 정부의 '마 력'에 힘입어 폭탄으로 변신했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생활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경제대통령 다 헛소리예요." 대학교 4학년 자녀를 둔 권 모씨(51.여) 역시 신상을 밝히기 무섭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 하는 것조차 불이익을 당할까 봐 인터뷰마져 꺼렸다. "취업 걱정이 많아요. 나라에 빚이 많다고 하는데 결국 2,30대들이 다 갚아야 하잖아요. 아 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젊은 사람들이 시간없는 줄은 알겠는데 많이(집회에) 참석했으면 좋 겠네요." 신원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한 외국인 노동자를 만났다. 한국에 들어온지 8년이 됐다는 J씨 는 늘 강제추방에 떨고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쳐 이유없이 동료들을 잡아가기도 한다고 했 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그 빈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돌아서는 기자를 붙들고 '절대 이름이 나가서는 안된다'며 신신당부할 정도였으니 오죽하랴. 자신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말 하지 못하는 세상이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잡혀가거나 불이 익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사회, 과연 정상적인가? 직장을 관둔 사람들. 왜? 아고라에서 게임동호회 부시샵으로 활동하는 이 모(38.남)씨는 "이명박 정부가 대화와 소통 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동호회 게시판을 '청소'하다가 촛불집회를 나가게 되었다고. '게임 동호회니 게임이야 기만 하자'는 주장과 '사회적 문제에 어느정도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고, 이 씨는 결국 거리로 나섰다. "저는 범생이었어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사무실에만 있을 수 없었어 요. 결국 자의반 타의반 으로 회사를 떠나게 됐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훨씬 좋습니다. 적어 도 하고싶은 말은 할 수 있으니까요." 민주전역시민회 사령관 오 모(36.남)씨 역시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민주전역시민회'라는 명함을 사용하고 부터 직장에서 알 수 없는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고. 오 씨는 결국 직장을 관두고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다. "직장을 잘 다니고 있었는데,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됐더라고요. 반 강제적으로 회사를 나 왔습니다. 지금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생활고 보다 실질적으로 더 좋은 한국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윤 모씨(34.남)도 직장을 관뒀다. 역시 이명박 때문이다. 2008년 6 월 부터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평소에는 탑골공원이나 서울역 등에서 한나라당과 뉴라이트 의 실체를 알리고 있었다. 이명박 때문에 못살겠어요 지승환(37)씨는 생할고를 호소했다. 정신지체 2급 장애인 지 씨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장애 인에 대한 지원이 줄어 생활적·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복지예산 삭감의 대표 적인 사례다. 지 씨는 언소주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지 씨는 "이명박 정부가 복지예산을 대 폭 삭감하는 바람에 장애인들의 지원금액이 줄어들어 생활이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자경(35)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 정부에서 지원금을 시설투자로 바꾸면서 운영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이명박이 너무 대기업과 재벌을 편애하 며 서민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주변에 작은 가게나 식당을 하시는 분들을 많 이 만나게 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이렇게 몇년 지나면 서 민들의 가계는 모두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 현석훈 기자 radio@vo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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