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건강/요가·명상·뇌호흡

가문의 위기, 감정뇌로 만사형통!

해피곰 2010. 5. 9. 16:25

 

흐림 , 갬. 흐리다 한 차례 비, 맑음 등 감정뇌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상태가 변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감정뇌의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짜증나면 짜증나는 대로,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수동적으로 끌려 다니는 게 다반사. 이유인즉 감정뇌의 상태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석할 때 거치게 되는 여과장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여과장치로 상황을 보게 되면, 같은 상황이라도 부정적인 느낌이 압도적으로 증폭되어 보이기 마련. 예를 들면 직장에서 상사와 마찰이 있었다고 하자. 그런데 그날따라 외출 한 아내는 아직 돌아오지도 않고 집안은 어지럽혀져 있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날도 있지 뭐 ’하고 넘어갔을 상황인데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 급기야 집으로 돌아온 아내를 보자마자 잔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따따따따 , 따따따따.. ”

이렇듯 감정뇌에게 휘둘리는 지지부진한 관계를 역전시키고자 한다면 , 감정뇌의 생리학적인 측면 한 가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감정뇌가 왜 이렇게 힘이 센가하니, 바로 ‘감정뇌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어리광쟁이 ’이기 때문이다 . 평소에 감정 조절을 잘 하는 편이고, 사리분별도 명확한 어른일지라도 그의 감정뇌는 여전히 어리광쟁이다.

일반적으로 어른이 되면 , ‘넌 어른이잖아 ’ 라는 의식이 본능이나 감정을 억누르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어리광을 부릴수는 없다. 하지만 억제하더라도 사랑받고자 하는 어리광 그 자체는 없어지지 않는다. 결혼 전에는 오빠처럼, 아빠처럼 든든하게만 느껴지던 남편이 하루하루 살을 부대끼며 살다보면, 아들 하나를 더 키우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잖은가. 부부간에 섭섭함, 좀 더 이해받고 싶은 마음 등으로 갈등을 느낄 때면, ‘아 , 나와 저 사람의 감정뇌와 감정뇌가 서로 서로 어리광을 부리고 있구나 ’ 라는 신호로 받아들여라. 그 신호를 감지하게 되면, ‘날 이해해 줘 ’ 하는 요구를 하기 전에 상대의 입장도 한번쯤 돌아 볼 여유가 생길 것이다.

또 가족간에 교류가 충분치 않을 때 , 게다가 묵은 갈등까지 있을 때, 어리광을 부릴 대상을 잃은 감정뇌는 다른 식으로 욕구를 해소한다. 타인과 경쟁해서 상대를 쓰려뜨려 기쁨을 만끽하거나 업무에 열중해 고통을 이겨내거나, 쇼핑중독에 걸리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우리 아이가 옆집 앞집 뒷집 아이에게 뒤질세라 늘 노심초사 하는 경우도 사랑 받고자 하는 본능, 어리광이 억눌려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경우라 할 수 있다.



감정뇌에게 딱 한마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사랑은 ??? 먹어도, 먹어도, 고파. ”

이는 감정뇌가 우리 내부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돌봐 주는 자아 ’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 감정뇌는 진실한 사랑을 통해 ‘나는 소중하며 ,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 ’는 감각 , 즉 자존감을 키워간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한번 돌이켜보라.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을 때 부모님이 무관심하지는 않았는가? 사랑과는 별개로 부모님께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나는 부족해 ! ’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지는 않았는가? 무심코 던진 선생님의 말 한마디 때문에 상처받은 적은 없었는가? 시간이 흘러 어린 시절의 낱낱의 상황들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해졌을지 모르지만, 감정뇌는 그때의 그 느낌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